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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울때 왜 너는 없을까
배고픈 늦은 밤에
울음을 참아내면서 너를 찾지만
이미 너는 내 어두운 표정 밖으로 사라져 버린다
같이 울기 위해서 너를 사랑한 건 아니지만
이름을 부르면 이름을 부를수록
너는 멀리있고 내 울음은 깊어만 간다
같이 울기 위해서 너를 사랑한 건 아니지만
너의 이름을 부르면 / 신달자
내 사랑은
탄식의 아름다움으로 수놓인
황혼의 나라였지
내 사랑은
항상 그대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지만
가도가도 닿을 수 없는 서녘하늘
그곳에 당신 마음이 있었지
내 영혼의 새를 띄워 보내네
당신의 마음
한 자락이라도 물어오라고
황혼의 나라 / 이정하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길이 있었다
다시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네가 있었다
무릎과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었다
미안하다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미안하다 / 정호승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말것
현실이 미래를 잡아먹지 말것
미래를 말하며 과거를 묻어버리거나
미래를 내세워 오늘 할 일을 흐리지 말것
경계 / 박노해
밤이 내린다
보이는 것 다 지우고
들리는 것 다 막아서
저마다 홀로 되어 쓸쓸한
밤이 내린다
애인이여
아직도 잠 못드는 애인이여
이 두려운 어둠 모두 휘저어
블랙커피 마시는 나눠 마시고
오늘밤 나와 함께 죽을래
사신 / 임영조
눈 먼 손으로
나는 삶을 만져보았네
그건 가시 투성이었어
가시 투성이 삶의 몸을 만지며
나는 미소 지었지
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곧 장미꽃이 피겠구나라고
장미와 가시 / 김승희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 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빈 집 / 기형도
마음과 마음 사이에
무지개가 하나 놓였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내 사라지고 만다는 것은
미처 몰랐다
사랑 / 이정하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歸天(귀천) / 천상병
* * * * *
여기부턴 책이랑 글귀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그리고 괴물의 심연을 오래동안 들여다 본다면,
그 심연또한 우리를 들여다 보게될 것이다."
-프리드리히 니체
나는 그 무렵,
분명히 연애를 하고 있었고,
내게 연애란, 세계를 줄이고 줄여서
단 한사람, 은교에게 집어넣은 뒤
다시 그것을 우주에 이르기까지
신에게 이르기까지 확장시키는
경이로운 과정이었다.
그런게 사랑이라고 불러도 좋다면,
나의 사랑은 보통명사가 아니라
세상에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고유명사였다
은교 / 박범신
낭만이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낭만이 밥 먹여주냐?
이런식으로 반박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더 이상 그에게 할 말이 없다.
밥을 먹기 위해 태어나서 밥을 먹고 살다가
결국 밥을 그만 먹는것으로 인생을 끝내겠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과 같은때에
살고있다는 사실이 나는 비참할뿐이다.
밥 정도는 돼지도 알고 있다.
그러나 낭만을 아는 돼지를 당신은 본 적이 있는가?
아마도 없을것이다
해질 무렵이면 제일 미치겠다.
낭만이다.
낭만에 대하여 / 이외수
사랑은 늘 젖어있다.
내가 너의 몸에 젖고
네가 내 몸에 젖는것
그것이 사랑이다.
그리움에 젖은 몸이 쉬이 마르지 않는 까닭이다.
낙하하는 저녁 / 에쿠니 가오리
사랑하는 자는 자기 안에
신을 품고있는것과 같아서,
사실 사랑받는 자보다 신과 더 가깝다.
향연 / 플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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