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유

드래곤21c 2016. 11. 21. 20:24
 

장현수, 삶, 질문을 알지 못해 답도 모르는




보내고 돌아선 자리에

밝힌 그림자는

아주 오랜 시간의 빗금 위에도

지워지지 않을 흔적을 남기고

가고 없는 날을 안고

꺼이 꺼이 울어야 한다

돌이킬 수 없는 날을 잡은 허망의 바다에

삶은 늘 사공 없는 빈 배가 되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방향을 알 수 없고

세상 어디에도 없는

이름을 찾아 허망의 바다에

바닷물이 마르기 기다리는

뱃전에 철석이는 파도가 된다

빗금 위에 새겨진 길은

어디서 어떻게 끝을 맺어야 하는지

잊어야 할 지워야 할

그림자는 무엇이었는지

답을 알 수 있다면

삶의 흔적을 조금이라도

지워가며 살 수 있는것은 아닌지

바보 같은 질문을 마음에 걸어 놓는다







박장락, 살아가는 이유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갈 바람 타고 내게 다가오는

그대가 있기 때문에 살아가는 거야

가을 햇살처럼 따스하게 웃어주는

그대를 바라볼 수가 있기 때문이야

그대를 사랑하지 않고는

내가 세상을 살아갈 이유가 없을 테니까

그리움이라도 있기 때문에

하루하루 그대를 생각하며

이 세상을 살아가는 거야

가을 향기가 내 몸을 스치면

그대라 생각하고

코스모스 한들거림도

그대라 생각하며

내 맘속에 가득 차 있는 그대가 있기에

내가 살아가는 이유인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