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만 그대 이름 부르기로 했다

드래곤21c 2017. 1. 7. 19:51




이정하, 멀리서만



찾아 나서지 않기로 했다
가기로 하면 가지 못할 일도 아니나
그냥 두고 보기로 했다

그리움 안고 지내기로 했다
들려오는 말에 의하면 그대가 많이 변했다니
세월따라 변하는 건 탓할 건 못되지만
예전의 그대가 아닌 그 낭패를
감당할 자신이 없기에

멀리서 멀리서만
그대 이름 부르기로 했다

 

 

 





오승희, 슬픔의 역사




기차는 떠났고 나는 여기 남겨졌다

세월이 허락한 망각은 쿨한 축복
웃을 수 없을 것만 같던 시간들은 흐르고
내 영혼의 무게는 점차 가벼워진다

살 수 없을 것만 같던 나날들을 흐르고
더 이상 삶의 무게는 저울질 하지 않는다
풍화된 시간은 어디로 가 쌓였을까
깊은 벽 담쟁이 긴 상처를 덮는다

아무도 기억 못하는 길목
기적은 다시 울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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